
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팔란티어는 특히 사상 처음으로 분기 실적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전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팔란티어는 이날 장 마감 후 올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6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4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전체 순이익은 3억26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급증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0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의 매출액이 올 4분기까지 10억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팔란티어는 이 시기를 대폭 앞당긴 것이다.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률은 8분기째 가팔라지고 있다. 팔란티어는 매출액 성장률 확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AI 활용의 놀라운 효과를 계속해서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팔란티어의 미국 내 매출액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이 중 미국 내 상업용 매출액이 3억600만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원 감축과 예산 축소를 추진한 가운데 팔란티어는 수혜를 입었다. 팔란티어의 AI 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들으며 미국 정부 매출액도 4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이다.
팔란티어는 올해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도 기존 38억9000만~39억달러에서 41억4200만~41억5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의 성장률을 시사하는 것이다.
올 3분기 매출액에 대해선 10억8300만~10억8700만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억8300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가이던스도 높였다.
카프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것은 가파른 상승세로 언어 모델의 등장과 이를 구동하기 위한 칩, 우리의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놀랍도록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밝혔다.
팔란티어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둔 이날 정규거래에서 4.1% 상승한 160.66달러로 마감하며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들어 112% 급등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팔란티어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62배로 S&P500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4% 이상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