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38포인트(0.18%) 오른 4만4193.1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5.87포인트(0.73%) 상승한 6345.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2.87포인트(1.21%) 뛴 2만1169.4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애플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애플이 1000억달러(약 139조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향후 4년간 미국 투자액은 총 6000억달러로 확대된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기지를 해외에 그대로 유지할 경우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업 실적도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81%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분석가는 "오늘날 투자 환경에 주목해야 할 이슈가 많지만 기업 실적은 여전히 주식의 주요 촉매제"라며 "거시경제 영향과 계절적 요인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소식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행정명령을 통해 "인도 정부가 현재 러시아산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관련 법률에 따라 미국 세관 지역으로 수입되는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1일 이내에 발효된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인도에 부과하는 관세는 7일 발효 예정인 상호관세 25%를 합쳐 총 50%에 달한다. 이 같은 초고율 관세 부과는 무역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인도에 대한 압박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러시아에 평화협정 체결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도 해석된다.
심플리파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그린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수석 전략가는 "관세 문제가 생각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사람들은 관세가 수입국인 미국과 주요 수출국으로서의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상황은 전반적으로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미국 내 추가 투자 발표 소식에 5.1% 뛰었다. 테슬라는 3.62% 올랐고 엔비디아는 0.65% 상승했다. 맥도널드는 2분기 깜짝 실적 발표 후 3.03% 강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동일 매장 매출은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트디즈니는 매출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순이익이 전망치를 웃돈 가운데 2.66% 약세를 나타냈다. 스냅과 AMD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한 후 각각 17.15%, 6.42%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23%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수준인 3.71%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