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3일(현지시간) 미국 S&P 500 지수 종목에서 1조7000억달러(약 2478조원)가 증발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조치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제조에 공급망을 가장 많이 의존하는 회사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요 종목으로는 △미국 내 판매되는 기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 △베트남에서 제조에 의존하는 '룰루레몬'과 '나이키' △미국 밖에서 공급되는 제품으로 매장을 채우는 '월마트'와 '달러 트리'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티그룹 분석팀은 "중국 관세의 비용을 흡수한다면 애플의 올해 총 마진은 최대 9%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사용하면 올해 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수 있다"며 "이 영향만으로도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은 3.3% 이상 폭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