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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보고서 하루 앞으로…시장은 '9월 인하' 베팅 [글로벌마켓 A/S]
관리자       654 2025-09-05

 

4일 미 연준(Fed) 이사 지명 후 상원 청문회 중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4일 미 연준(Fed) 이사 지명 후 상원 청문회 중인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지난달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선물시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5%를 넘어섰고, 통화 완화 가능성으로 인해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정규 거래 내내 상승폭을 키웠다.

현지시간 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82포인트, 0.83% 상승한 6,502.08을 기록했다. 장 마감 직전 6,508선까지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약 209포인트, 0.98% 뛴 2만 1,707.69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50.06포인트, 0.77% 오른 4만 5,621.29로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민간 업체인 ADP가 집계한 비농업 고용지표가 일제히 노동 시장의 하방 위험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일주일 전보다 8천 건 증가한 23만 7천 건을 기록했다. 2주 이상 직장을 구하지 않은 계속 실업청구건수는 약 194만 건으로 신규 채용 또는 이직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의 해고 건수를 매달 집계하고 있는 챌리저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 8월 해고 건수는 8만 5,979건으로 한 달 만에 39%,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연간 해고건수도 89만여 건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8개월간 누적 해고건수는 53만 6천 건, 연간 해고는 76만 1천여건으로, 올해들어 작년보다 고용 악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집계한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위원회(DOGE) 활동의 영향으로 인한 공무원 감축과 비용 절감에 나선 제약 업계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또한 소매 유통업체들은 같은 기간 약 8만 3천여 명의 일자리를 줄였는데 1년 전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비용 상승으로 파산과 폐업 위험에 처하고 있고, 소비 지출의 제약이 이어지면 계절적인 채용 감소와 겹쳐 대량 해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P가 집계한 민간 기업의 신규 일자리는 지난달 5만 4천 건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 일자리의 절반에 불과하고, 시장 예상치인 6만 8천 명과 비교해도 1만 4천여건 부족한 수치다. 보고서를 집계한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강한 일자리 여건을 보여줬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노동력 유입은 줄고 소비 둔화에 대한 불안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핵심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고용과 관련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중 목표(물가 안정, 고용 안정)가 전망한 대로 이뤄진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중립적인 금리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발언에서 내년 미국의 실업률이 현재의 4.2%에서 4.5%로 높아질 가능성과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 성장 속도의 둔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지나치에 제약적인 정책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안정적이고도 건강한 노동시장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Fed) 위원회에 새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설문 중 기존 직위 유지 의사를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지난 달 해임한 뒤 남은 잔여임기를 내년 1월 말까지 대신 수행할 목적으로 백악관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조언받은 법적 접근 방식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무급 휴직을 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혀 의원들로부터 터무니 없는 논리라고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명받은 이사 임기가 4개월 반에 불과하다”면서 “만약 몇 개월이 아니라 더 긴 임기였다면 무조건 사임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맞춤형 반도체(ASIC) 기술을 보유한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 지속 기대로 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시간외에서 4% 상승 중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달 3일 마감한 2025회계연도 3분기 기준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59억 5천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일회성 요소를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1.6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해 컨센서스 1.67달러를 웃돌았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출처:로이터)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출처:로이터)


브로드컴의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전년대비 24% 증가한 174억 달러, 조정 EBITDA는 67%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관련 매출액 전망치는 62억 달러로, 이번 분기에 기록한 52억 달러와 시장 컨센서스인 58억 2천만 달러를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수요로 인해 최첨단 그래픽 가속기와 네트워킹 시장을 확장한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을 통한 대형 기술기업들의 맞춤형 반도체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반도체 솔루션 매출액은 91억 6,600만 달러, 인플라 솔루션은 67억 8,600만 달러였고, AI 관련 매출액이 1년 만에 63%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적 공개 직후 보합권이던 브로드컴은 혹 탄 최고경영자의 신규 수주 공개로 상승 전환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맞춤형 AI 반도체에 대한 100억 달러 규모의 네 번째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 고객 가운데 한 곳에서 생산 주문을 냈고, XPU(맞춤형 AI 반도체)에 대한 적격 고객사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상당히 강력한 출하를 보일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

엔비디아도 이날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베라 루빈 차기 플랫폼이 내년 하반기 예상대로 공개될 것이라는 JP모건의 공급망 점검 결과 등으로 0.61% 올랐다. 더 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공급 업체인 람다와 4년간 13억 달러에 1만 개의 GPU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는 등의 호재로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뉴욕에서 열린 씨티그룹의 기술 콘퍼런스에 참여한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이 내년 중 차세대 반도체 양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인텔 주가가 2.5% 가량 올랐다. 데이터센서 인프라 관련 업체인 크레도 테크놀로지도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하고 메타 플랫폼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 소식 등으로 7.4%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화요일 반독점 소송 위험을 덜어낸 알파벳은 미 백악관과 함께 교육용 제미나이 배포 계획을 공개한 뒤 이날 0.71%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씨티그룹은 자산운용 부분을 블랙록에 위탁한다는 아웃소싱 발표로 2.17% 상승했다.

반면 스포츠 의류업체인 룰루레몬은 재고 증가와 동일매장 매출 둔화, 다음 분기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14% 하락 중이고,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그마는 전날 실적 공개 이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정규 거래에서 19% 급락했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5/0001222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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