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9월 일본 증시, 눈치 보기가 시작되다' 보고서에서 "9월 증시는 대외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대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영향에 따른 경제지표 결과를 주시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문 연구원은 Fed 통화정책과 관련, 오는 5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목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월치를 상회하면서 9월 빅컷(한 번에 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둘러싼 시장 기대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이는 일시적인 달러 약세 또는 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서 엔화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여 엔화 강세 및 증시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지속적인 임금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시각도 드러낸 상태다. 문 연구원은 "(BOJ가) 빠르면 10월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높였다"며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Fed 통화정책과 함께 엔화 강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올해 증시 상승장을 견인했던 주요인은 BOJ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라며 "빠르면 10월 BOJ가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커질수록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환경하에서 하방압력이 커지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내적으로는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수출을 주목했다. 문 연구원은 "일본의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로 예상치(-2.1%)보다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1년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10.1% 줄었다. 특히 자동차,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각각 28.4%, 17.4% 급감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이 미국향 자동차 및 부품 선적량 감소로 나타나고, 6~7월 미국 내 일본 수출품 가격 상승이 나타나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제지표 부진은 경제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 하방압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