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뉴스(시황)
식지 않는 반도체-엔비디아 사랑…美 증시서 올해 2위급 순매수[서학픽]
관리자       695 2024-11-25

[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지난 20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증시에서 올들어 2번째로 많은 주간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엔비디아,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 등을 대거 사들이며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규모는 8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5일 미국 대선 이후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테슬라에 대한 추격 매수도 계속됐다. 파죽지세의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ETF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4개가 포함됐다.

암호화폐 관련 ETF는 동시에 순매도 종목 1위도 차지했다. 많이 오른 암호화페 관련 ETF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보인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결제일 기준 18~2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8억322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하다 조정을 받았던 지난 6월20~26일 주간의 12억85만달러 이후 올들어 2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당시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엔비디아.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가 대규모 순매수세를 주도했다.

지난 14~20일 사이에도 SOXL(2억5777만달러)과 엔비디아(1억1970만달러), NVDL(9321만달러)이 순매수 1~3위를 차지하며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매수 우위를 이끌어냈다.

이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로 주가가 급등할 것을 기대하고 엔비디아 등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올 11월~내년 1월 분기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폭이 이전만큼 크지 않았던데다 내년 초까지 매출액총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반응은 부진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21~22일 이틀간 2.7% 하락했고 NVDL은 6.5% 떨어졌다.

SOXL은 반도체주가 지난 대선 이후 7일까지 반짝 반등했다가 쭉 미끄러진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맞물려 반등할 것이란 기대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프트웨어주와 소비재, 산업재, 금융주 등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20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4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서학개미들은 팔란티어를 직전주 7398만달러에 이어 6924만달러 순매수했다.

팔란티어는 대선 당일인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55.4% 폭등했다. 서학개미들의 추격 매수는 지난 7~13일 주간부터 본격화됐다. 팔란티어의 올들어 주가 수익률은 274.8%에 달한다.

11월14~20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11월14~20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도 4821만달러 순매수하며 2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직전주의 2억9597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당일인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45.2% 올랐다. 지난 14~20일 사이에는 3.6% 올랐고 21~22일 이틀간 3.1% 추가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했는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는 205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제타 글로벌 홀딩스라는 다소 생소한 종목도 4281만달러 순매수했다. 제타는 소비자 데이터 분석회사로 지난 7월1일부터 11월11일까지 주가가 17.65달러에서 36.74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후 14일까지 3일간 52.7% 폭락하며 다시 17.37달러로 내려갔다.

서학개미들은 제타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제타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28.8%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7~10위는 암호화폐 관련 ETF가 점령했다. 서학개미들은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2배 이더 ETF(ETHU)를 3702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콜옵션은 매도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MSTY)를 3682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급등세가 너무 가파르다고 판단했는지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도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인버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Z)가 3026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대선 당일인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112.5% 폭등했다가 21일에 16.2% 급락했다. 그러다 22일엔 다시 6.2% 반등했다.

이외에 비트코인 현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BITU)가 330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1월14~20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11월14~20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들이 지난 14~20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도 암호화폐 관련 ETF였다. 서학개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허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를 가장 많은 4692만달러 순매도했다.

CONL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197.1% 폭등했다가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15.4%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CONL이 조정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14~20일 사이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U)도 차익 매물로 243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수익률이 저조한 빅테크주에 대한 순매도도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4184만달러, 메타 플랫폼스를 3039만달러, 애플을 2690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도체주가 하락한 가운데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차익 매물로 3475만달러 순매도됐다.

서학개미들이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1603만달러 순매도한 것도 눈에 띈다. 나스닥100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SQQQ가 지난 11~15일 사이에 반등하자 매도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가 1279만달러 순매도됐다.

TMF 가격이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TMF를 샀던 투자자들이 손절매한 것으로 보인다. 국채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TMF 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보게 된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Z)도 115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가 별다른 조정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손절매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19077

이전글 [뉴욕증시]동반 상승세로 마감…엔비디아 주가는 3.22%↓
다음글 비트코인 38만개 보유한 MSTR…공매도 세력 타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