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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혼란에 샴페인 터뜨린 월가…"팬데믹 수준 넘어섰다"
관리자       519 2025-04-15

투자자들 포트폴리오 조정에 트레이딩 부문 수익 늘어

美주식시장 하락에도 패닉 상태는 없어
M&A 등 IB시장은 관망세…"대기수요는 많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져있지만 월스트리트는 환호를 터뜨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세위험을 피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의 1분기 트레이딩 부문(클라이언트를 위한 주식시장 관련 활동을 수행하는 사업분야) 수익이 총 120억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국의 경제부양책이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나타났던 ‘트레이딩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으며 매출은 27% 증가했다. JP모건도 지난주 주식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48%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주식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4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제 막 분기가 시작된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비즈니스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활동도 활발하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시장에서는 활발한 포지션 이동이 이뤄지고 있고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거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고 미국 주식과 달러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은 급변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에서 빠져나와 유럽과 남미 등에 대한 자산 베팅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주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불리한 포지션에 걸리지 않으려는 동물적 본능(animal spirits)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특히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주식파생상품 거래가 1분기 특히 활발했다고 은행들은 밝혔다.

물론 변동성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될 경우, 은행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고객들이 아예 거래를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시장에 패닉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로빈 빈스 뉴욕 멜론은행 CEO는 자사의 트레이딩 데이터를 보면 고객들이 보유자산을 매도해 시장을 이탈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펀드 고객들에게 담보금을 추가로 요구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억달러 수준의 담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고객들은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수 있었고 활동을 줄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늘어나는 트레이딩 부문 수익과는 반대로 투자은행(IB) 분야는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위축되고 있다. 솔로몬 CEO는 고객들이 단기 및 장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인수·합병(M&A)나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 등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다른 은행들 역시 하반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아(BofA)와 씨티그룹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정다슬(yamye@edaily.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98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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