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국 증시가 뜨거워지자, 한국인들의 주식 매수도 급증했다는 중국 관영 매체 보도가 나왔다.
12일 중국중앙TV(CCTV)가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지난달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 상장 주식 관련 거래액은 7억82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전월보다 200% 가까이 늘었다. 2022년 8월 이후 최고 기록일 뿐 아니라, 같은 기간 유럽과 일본 주식 시장에 대한 한국인의 투자 규모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CCTV는 올해 들어 중국 첨단 기술 분야의 급속한 발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특히 한국 투자자의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CCTV 경제 채널의 서울 주재 특약기자는 한국 금융 중심가인 여의도에서 "점점 더 많은 한국 투자자가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대형 증권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한국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상위 10개 해외 주식 중 중국 주식이 6개를 차지했다고 전하면서, 부분이 전기차,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중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오는 11일 공식 폐막 예정인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발표된 경기 부양책과 로봇·반도체·자율주행과 같은 첨단기술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 방안 등에 힘입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미국 관련 ETF와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2월 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ETF 펀드는 총 44개로, 이 중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중국 ETF의 경우 수익률이 62.8%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ETF 수익률은 10% 미만이었다는 게 CCTV 측의 설명이다.
CCTV 보도 이후 중국 현지 매체도 관련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중국판 엑스로 불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도 '한국인들의 중국 주식 대량 매수 시작'이라는 내용이 주목받았다.